JAZZ FOR BEGINNERS PART 4 (1999)

 

 

1. Dark Eyes - Itzhak Perman and Oscar Peterson Trio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회사 성음에서 계절별로 비매품으로 발매하는 레코드 음악이라는 잡지가 있었습니다.(91년 폐간)국내 저명한 오디오평론가인 이영동씨가 이 음반에 대해서 음질과 연주모든 측면에서 극찬한 글을 읽고서 그날 당장 구입한 TELARC에서 나온 Side by side라는 음반입니다.
일전에 소개한 스코틀랜드 환상곡의 연주자인 이작펄먼이 재즈 연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었고, 가장 좋아하는 베이시스트인 레이브라운과 어떤 곡을 들어도 스윙을 느낄 수 있는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등 솔로에 있어서 각기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연주라는 것이 저를 망설이지 않게하였습니다.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모두 쉽고 스탠다드한 곡들로 구성되어있어서 재즈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라도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추천음반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뛰어난 음질로 유명한 TELARC의 디지털 기술도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수록된 많은 곡들 중에서 굳이 검은 눈동자(DARK EYES)를 이곳에 소개하는 이유는 또 다른 작은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 오디오가 변변치 않아서 고급오디오를 가지고 있던 친구집에 시디를 가지고 갔습니다.
거실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매킨토시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질 소리를 상상하며 볼륨을 9시방향으로 올리는 순간...

애절한 울려퍼지는 이작펄먼의 바이얼린을 필두로 너무 나도 귀익은 멜러디를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브라운의 베이스, 오스카피터슨의 피아노가 본격적인 스윙을 연주해주기 시작할 무렵...

2층에 있던 친구의 여동생이 뛰쳐나왔습니다.
"오빠, 이 연주 누가하는 거에요? 너무 멋져요.."
당시 친구의 동생은 바이얼린 전공의 여대생이었습니다.
재즈를 전혀 모르는, 클래식이외의 음악은 배척하던 그녀를 마치 군입대후 첫휴가를 나온 아들을 맨발로 뛰어나와 맞이하는 어머님처럼 행동하게 할 정도였다면 정말 대단한 연주가 아닐까요?

잘 갖추어진 오디오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한번 음반을 구입해야 할 필수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2. I'll Close My Eyes - Dusko Goykovich

봄 날 저녁 어떤 재즈곡이 가장 어울릴까 생각하는 순간이거야...바로 이거..문득 떠오른 곡이 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에 익숙해진 나의 귀를
사랑하는 여인의 숨결처럼 감미롭게 감성을 자극하는 트럼펫 연주곡입니다.

음악이 주는 감미로움이란 이런 것 아닐까요?
7분여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선율에 마음을 싣고나면 꿈결처럼 지나가는 이 곡의 제목은 I'll close my eyes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어둡게
은은하게 따뜻한색의 조명을 켜고,
눈을 감고 들어보세요.
어떤 가사인지는 모르지만
트럼펫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이 들거에요.
이 얼마나 따뜻한 자신만의 저녁인가요.

재즈를 즐긴다는 것 이런 거 아닐까요?


주: 트럼페터는 Dusko Goykovich라고 하는데 재즈계에선 만나기 힘든 유고출신의 연주자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마일즈 데이비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허기사 트럼펫 연주하는 사람치고 마일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 한명도 없지만...),
특기할 만한것으로는 이 연주에선 토미 플래너건(p)과 에디 고메즈(b)등 저명한 세션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3. Morning of Carnival - Al Di Meola, Paco DeLucia, John McLaughlin

97년 2월 26일 10년 이상을 기다렸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졌었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Al Di Meola, Paco De Lucia, John McLaughlin의 전세계 투어공연중 마지막 목적지가 바로 서울이었습니다.
기타를 잘 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위사람들 중 한 사람은 알 정도로 신기의 속주를 들려주는 연주가들입니다.
이들의 연합공연은 앞으로 결코 다시 만나기 힘든 콘서트였고 거의 십년간 기다리고 기다린 공연이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콘서트에 참가해애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그들의 81년도 라이브 음반인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에 수록된 신기의 두오 연주인 'Medierranean Sundance/Rio Ancho'를 직접 눈으로 보고 듣는다는 것도 있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함께 공연을 본 다른 사람들의 중론은 알과 존이 연주한 '카니발의 아침: Manha De Carnival' 이었습니다.

조명은 꺼지고 무대위엔 좌우로 두개의 스포트라이트만 비추어지고...
두대의 기타는 서로 사랑의 밀어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흑인올페'의 주제곡이라고 알고 있었던 곡을,
현란한 기교의 속주로 대표되는 두 거장이 극도로 절제된 농축된 대화를 나누면서...

황홀감이라는것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몰입감..

존의 빠른 백킹과 알의 여유있는 백킹이 대조를 이루며 교체되었던 아름다운 연주였습니다.

이후 1년이지나 98년 영화 '정사'에서 이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미장센도 좋았지만 제겐 콘서트의 추억이 상영시간내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오리지날 기타 연주곡을 듣고 싶으셨던 분들은 받아서 들어보세요.

지난 가을날의 추억을 생각하시면서....

 

4. A Thousand Dreams of You - 장국영 (가사)

그대가 내 꿈을 한번만 꿔준다면 난 수 천번 수 백만번 내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당신의 꿈을 꾸겠어요..
이 말에 공감을 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사랑에 빠져있는 것일 겁니다.

이 노래를 들은 지도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4년 동안 줄 곧 들어도 질리지 않은 노래..
보통 가사가 있는 음악들은 그 가사를 외워버리는 순간 질려서 듣기 싫어지는게 보통인데 이 곡은 수 백번을 더 들어도 좋은 아주 드문 곡입니다.

맑고 경쾌한 Piano의 intro, 포근히 감싸 안듯 꿈의 멜러디를 들려주는 테너 색스폰...
Muting한 트럼펫의 반주가 마치 재즈 part 2에서 소개해드린 Twilight time의 클라리넷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이 계절에 따뜻한 벽난로처럼 와닿는 사랑의 세레나데입니다.

중국영화 '풍월'에 삽입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국영의 노래는 예전에 우리나라 초코렛 광고음악이었던 'To you' 밖에 모르지만 이 곡만으로도 좋아할 수 있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이쯤에서 재즈음악듣기 힌트하나...
먼저 열 번 정도 이상 들으신 후 노래부분 말고 피아노파트만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처음엔 다른 소리들 때문에 잘 안 들리지만 몇 번이고 집중해 보세요.
(마치 노래방에서 가수의 노래는 없고 반주만 나오는 것처럼 들리게 될 때까지...)
어떤 가요? 정말 신나죠? 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를 머리속에 떠올려보세요.
이 음악의 메인 반주는 피아노입니다. 이 음악을 신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피아노라는 것을 알게 되실거에요.
그 다음엔 색스폰과 트럼펫부분만 들어보시고... 보조역할을 하죠? 재즈적 요소를 살찌우는 아주 중요한 감칠 맛나는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음악의 포근함은 이들 관악기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베이스와 드럼은 규칙적으로 코드진행을 하고 있어서 일반 pop과는 다른 진행을
보여주진 않고 있습니다.
음악을 이렇게 분해해서 듣는 재미는 컴퓨터음악이 판치는 요즘의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즈나 클래식에서나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죠.
재즈 트리오나 클래식의 실내악연주를 들으실 때 꼭 이렇게 들어보세요.
이렇게 자꾸 연습하다 보면 심할 경우 TV드라마를 볼 때 드라마 내용은 하나도 기억안나고 드라마에 나온 배경음악들만 떠오르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제가 그렇거든요..^^주의하시길..)

멋진 이 노래의 가사를 구할 수 없어, 또 받아쓰기를 했습니다.
한번 따라 불러보세요. 가사보기

중국가수가 부르는 재즈면 어떤가요...이렇게 멋지기만 하다면...

 

5. I loves You, Porgy - Nina Simone (가사)

목소리만 들어도 아....이건 재즈야..라고 할 수 있는 가수중의 한 사람.
니나 사이먼..
빌리 할러데이나 루이 암스트롱 등과 같이 재즈의 소리를 대변하는 뛰어난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의 한 사람입니다.

제가 Jazz part 3에 넣으려고 준비를 해두었다가 용량 문제로 아쉽게도 빠져야만 했던 곡입니다. 그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구요.
역시 다른 Jazz standard의 곡처럼 많은 가수들이 불렀습니다만 이 곡에 관한한 니나 사이먼의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만이 가진 중성적인 음색이 형언할 수 없는 묘한 전율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곡 특히..흑인영가 분야에서도 그녀만의 탁월한 호소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근데 제목이 이상하다고 생각 안 드시나요?
1인칭인데 왜 love에 s가 붙어있을까....그쵸?

지금은 인도네시아로 떠난 친한 친구, Brant의 설명에 따르면..
재즈는 원류가 미국으로 팔려오거나 넘어온 흑인들의 음악이고, 그들의 교육수준이라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전무했다.그들은 그들의 음악에서 속어나 약어와 문법에 어긋나는 표현들을 이따금씩 쓰는데 이것은 백인사회에 대한 저항으로서 의도적인 것이 강하다.

그들이 가장 기본적인 I love you를 모를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I loves you라고 불렀다는 이야기입니다. Porgy and Bess를 만든 사람이 문맹일 수는 없죠.

아무튼 이 곡 역시 가사를 찾을 수 없었기에 다시 받아쓰기를 해보렵니다.
가사가 절절하지요...

사랑해요. 포기, 그가 나를 데려가지 않도록 해줘요.. 나를 멋대로 다루지 않도록...
포기, 그대가 나를 지켜줄 수 있다면 당신 곁에서 영원히 머물겠어요..

당신은 내 사람이니까..

 

6.You look good to me - Oscar Peterson Trio

한동안 재즈 앨범을 구입하지 않았었는데 모처럼 종로 음반가게들을 들렸습니다. 완전 충동구매를 하기 위해서였죠.
먼저 눈에 가는 것은 음반 한 장에 5천원에서 6천원하는 제작연도가 좀 지난 국내 제작 음반들이었습니다.
여러 연주가들의 음반들이 있었지만 음반가이드북의 정보도 없는 충동구매였기에 나중에 후회할지도 몰랐지만 risk taking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좋아하는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수록 곡과 연주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는데 다행이도 클래시컬한 연주로 언제나 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주를 들려주었던 Oscar Peterson의 앨범이 눈에 띄었습니다. (키스자렛이나 윈튼 마살리스처럼 클래식에 기초를 둔 재즈 피아니스트들은 즉흥연주에 있어서 뛰어난 솔로라인을 창조해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77년도 Montreux의 라이브 앨범으로서 Oscar Peterson and the Bassists라는
타이틀을 가진 앨범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베이스연주자가 협연을 하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재즈베이스의 대가 Ray Brown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피터슨과 브라운 두사람 이들의 하모니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기에 뭐 다른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총 7곡이 수록되어있었는데 듣자마자 귀를 확 트이게 하는 곡이 있더군요.
바로 You look good to me라는 곡이었습니다.
cdnow나 amazon에서 이 곡명으로 검색을 해보면 이 곡을 연주한 아티스트는 극소수였고 거의가 오스카 피터슨의 스투디오 녹음을 수록한 앨범들이었습니다.

기회가 있어서 피터슨 트리오가 연주하는 스투디오 녹음을 2개 더 듣게 되었는데 역시 라이브 앨범을 따라오지는 못하더군요.

7분에 이르는 긴 연주입니다.

연주자들의 교감의 일치가 어떤 것인지 명확히 들려주는 명연에, 재즈를 듣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잘 나타내주는 보석과 같은 연주입니다.


영화음악보다 더 감미로운, 하프음색보다 더 상큼하고 화려한 인트로에 이어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면서도 흥에 겨운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옵니다.
이어 레이 브라운과 닐스 페데르센의 리듬과 솔로세션..
내지의 설명을 보면 피터슨의 바흐 선호가 잘 드러나는 곡으로서 곡 전체가 재즈리듬에 실은 바흐의 울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처음과 끝부분의 피아노 연주에 귀를 귀울여 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7. Fly me to the Moon - Julie London (가사)

줄리 런던..

이 가수는 과거 월남전 당시.. 미국 군인들 사이에 pin up 걸로 유명했던 가수입니다.
pin up걸이라하면 ...군인들이 자기들 사물함에 붙여놓는 섹스심볼을 말하죠.
(며칠 전 인도네시아로 영영 떠난 단짝친구 Brant의 말을 빌어온 것입니다.
그 친구 아버지가 참전을 하셨는데 그때 붙여놓았던 여가수랍니다.^^)

금발의 미모의 가수였었습니다. 흑인여성들이 주류인 재즈보컬 중에서 생존하려면 흑인만이 가진 선천적인 소울이 부족하기에 아름다운 미모와 미성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헬렌메릴 등과 같은 유명한 백인 재즈아티스트들도 있지만 다수의 가수들이 후세에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부른 수없이 많은 곡 중에서...실은 love letters도 줄리런던이 먼저 불렀지요...
이 곡만이 유독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에 삽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수없이 많은 버전으로 편곡되어 들어있습니다.)

제 홈페이지에서 요청해주셨던 분들은 최근 김희선이 TV를 통해 부르는 것이 인상 깊으셨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저도 그 방송을 봤는데 의외였어요. ^^

스윙을 느끼기도 어렵고 소울도 안느껴지고 스캣도 들어가 있지 않아서 재즈로 부르기엔 좀 뭐하지만 부모님세대의 팝 가수가 부른 재즈곡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결한 가사 아름다운 내용, 따라 부르기 쉬운 곡입니다.
따라 불러보세요~~

 

8. Cinema Paradiso - Jazz At The Movies Band

93년 초, 겨울이었습니다.

밤 11시쯤 전 압구정동 SE라는 cafe에서 미국 유학을 가는 친구와 미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 차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cafe를 나서려는데 갑자기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앤리오 모리코네의 씨네마천국의 테마가 울려퍼지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연주라도 원곡 연주를 뛰어넘기가 어려운 법인데 원곡의 클래시컬한 피아노 연주대신 흐느껴 우는 sax폰을 중심으로 피아노트리오의 배킹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더군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이후 제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는 상상이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연주가 끝나자마자 카운터로가서 방금 들은 앨범 CD를 보여달라고 하고는 앨범타이틀명, 연주자, 표지색깔 등등을 적어 나왔습니다. 아주 자연스런 행동이죠?
다음날...아시겠죠? 서울시내를 다 뒤지기 시작합니다. 방학이었기 때문에 빨간표지의 CD... 시네마천국... Sax at the movies...를 찾아라!!..

그 해 겨울 대학로의 바로크 레코드사에서 이 앨범을 찾았던 그 순간의 기쁨이란.....
지금도 가슴이 설레일 정도로 생생하군요.

색스폰이 연주하는 노스텔지아란 어떤 느낌일까요?
바로 이 연주에서 여러분과 저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씨네마 천국의 감동을 기억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들어보세요.
(문득 자신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볼륨을 좀 크게 하고 들어보세요.)

- 지금까지 이 연주와 관련하여 질문이 많았던 내용에 대해서 Q&A를 적습니다.
앨범타이틀은 A MAN AND A WOMAN SAX AT THE MOVIES, 연주그룹은 JAZZ AT THE MOVIES BAND, 이 곡의 알토색스폰 연주는 WARREN HILL, 베이스는 BRIAN BROMBERG, 음반레이블은 DISCOVERY RECORDS, 1993년 발매입니다.

 

 

9. What Is There To Say - Johnny Hartman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 한다면....
이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의 목소리는 어떤 것일까요?
남자가 듣기에도 남성의 목소리가 멋있다고 느껴지는 사람. 바로 자니 하트만입니다.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에서도 남녀주인공이 사랑의 춤을 출 때를 기억하시는지요.
바로 이 가수가 불렀죠.(그 노래는 Easy living이라는 곡이었습니다.Jazz Part 3 참조)

이번 업데이트에선 What is there to say라는 곡을 소개합니다.


왜냐면 제가 처음 접했던 그의 곡이 이 곡이었고 그의 음색에 사로잡혔던 곡도
바로 이 곡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탠다드 재즈곡이기에 재즈 싱어들이라면 한번씩 다 불러봅니다만 아무리 비교해
들어도 자니하트만의 연주만큼은 못 되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소개하였습니다.

 

10. Europa - Gato Barbieri

산타나의 기타 연주로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죠.
고등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80년대 말 MBC FM 심야방송이 끝날 때 시그널로 쓰인 적이 있었습니다.
이 곡 때문에 제가 색스폰 배운다고 엄청 난리 피웠던 기억이 생각나는군요. :-)

눈을 감고 듣고 있노라면 첫 인트로 부분 부터 듣는 이를 연기자욱한 질펀한 재즈 카페에 있는 듯한 착각 아닌 현실로 느끼게 됩니다. 마치 마약과 같은 힘이 느껴지죠.

색스폰 소리가 인간의 육성과 가장 가까운 악기 음색이라는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악기로 연주된 멋진 재즈를 들으면 그 앨범을 안사고는 못 배길 정도의 강력한 중독 증세를 나타내게 되는데 그 증상이 좀 심하게 하는 곡이 바로 이 연주입니다.

제가 처음 접했던 당시의 나이와 비슷하게 진현정님이 이 연주를 CF에서 보고 제게 요청했었는데 수능을 압둔 현정양이 이 곡을 구하려고 정신을 빼앗기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제 예전 생각이나서 소개를 하게되었습니다. (현정양.........꼭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래요~~~)

 

11. April Love - Earl Klugh

퓨전 기타리스트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얼클루의 연주입니다.
압구정동의 모 재즈카페에서 이 사람 내한공연을 했을 때 길가까지 팬들이 몰렸을 정도로 그의 모든 연주가 달콤하고 사랑스런 뛰어난 작곡가이자 연주자입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하면 음...역시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고교 3년.....입시지옥...휴.....
그 때 만큼 FM방송을 많이 들은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들국화, 다섯손가락, 부활, 이문세 이들의 음악에 심취해 보냈던 추억아닌 괴로운 기억이 생생하군요. 음악이 아니었으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텨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땠나요? 정말이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드는 시절입니다. 차라리..^^

제가 잠시 흥분했습니다...^^

당시 저의 우상이었던 DJ 이종환씨가 진행했던 밤의 디스크쇼가 끝나고 자정에 방송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정혜정(아나운서)의 영화음악의 시그널이었습니다.

항상 아쉬워했지요. 시그널 음악을 끝까지 다 듣고 싶은데 처음 10초 정도만 들려주고는 이내 DJ의 목소리가 더빙되니까요.... 그녀의 방송 리퀘스트곡으로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음악이기도 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 CD가 보급될 시기, 어렵게 알게 되어 구입한 음반입니다. 저의 추천음반 리스트에 포함될 정도로 우리의 정서와 잘 맞는 좋은 앨범입니다.
(참고로 이 음악이 수록된 앨범은 Soda Fountain Shuffle입니다.)

 

12.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Keith Jarrett

13.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Original

제가 무서울 정도로(?) 집착해서 수집하는 곡이 3곡이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Misty였고 두번째가 오즈의 마법사의 Over the Rainbow. 마지막 하나가 백설공주의 Someday My Prince Will Come입니다.
(TIP! 원곡을 먼저 받아서 들어보신 후에 키스 자렛의 연주로 들어보세요.!)

연주자, 악기 구분없이 많이 모았기 때문에 훗날 이 세곡만으로 따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볼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빌에반스의 연주로 신청을 해주신분이 계셨는데 그 연주 대신에 제가 좋아하는 키스자렛의 연주로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그의 대표적 라이브 앨범인 Still Live에 수록되어 있는 이 연주는 한 곡만 따로 연주한 것이 아니라 두 곡을 이어서 연주되어있습니다.
이곳에 전부 소개하기엔 연주시간이 너무 길기에 제가 이 곡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발췌해서 녹음하였습니다.

1분 남짓 키스자렛의 잔잔한 인트로 연주된 후 총 8분간 연주가 계속됩니다.

솔직히 처음 재즈를 접하거나 이 곡의 원곡 멜러디를 모르시는 분들껜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임프로바이즈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연주장의 이들 트리오의 열기는 모든 걸 보상하고도 충분히 남을 것입니다.게다가 이따금씩 들리는 특유의 자렛의 흐느낌 마저 들을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제가 소개해드렸던 곡들을 한 곡 한 곡 들어오셨던 분들이라면 이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 자문해 봅니다.

실은 재즈의 맛이라는게 바로 이런 스윙감과 임프로바이즈(즉흥연주)에 있는 것이거든요.
이 요소들을 즐길 수 있어야 진정 재즈를 듣는 깊은 맛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명연이라 할지라도 제가 판단해서 너무 심오하게 어려운 곡들은 제 홈페이지에서는 절대로 소개되지 않을테니 염려안하셔도 되구요.

아무리 해도 신에 안 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국내에도 인터넷상에 훌륭한 사이트들이 많으니 그 곳들을 이용해 주시거나 게시판에 자신이나 다른 분들의 사이트를 소개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4.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 Ella Fitzgerald

엘라 핏제랄드의 곡을 신청해주신 분이 계셔서 헤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녀의 곡들 중에서 엘라의 곡 중 가장 첫 느낌이 컸던, 그래서 그녀의 노래에 심취하게 했던 바로 그 곡을 소개합니다.

이 곡은 최근 들어 로라피기라는 여자가수가 리메이크도 해서 조금은 대중적으로 알려지긴했습니다만 엘라의 목소리로 들으시고 나면 어떤 가수도 이처럼 맛깔나면서도 부드럽게 차분하게 부를 수는 없을 거라는 제 주장에 공감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가수들의 연주와는 달리 약 3분 가까이가 더 되는 7분이 넘는 연주입니다.

하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전혀 시간이 흘러가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몰입을 하게 만드는 그런 그녀의 목소리만이 가진 마력이 잘 스며있는 곡입니다.

96년도 어느 가을날 아침,
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최면에 걸린 사람마냥 감성체제가 마비되어버렸던 그 짜릿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