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FOR BEGINNERS PART 2 (1997.3)

 

1. Maybe September - Scott Hamilton

깊어가는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 정감있고 따뜻하며 마치 연인처럼 속삭여 주니까..
이미 9월은 지나갔고 이 곡을 들으며 아마도 9월이었을거야라고 읊조릴 만한 추억조차 없으니 Maybe November를 꿈꿔야만 될 지경이다.

만일 짝사랑에라도 빠진 사람이라면 애인없는 텅 빈자리에 외로움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벗이 되어 줄 수도 있을 법하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생의 정리기에 접어든 노연주자가 연주하는 것만 같은데 실제로는 그는 젋기만하다.

여러 장르가 믹싱된 퓨전재즈들이 난무하여 현란한 프레이징만을 앞세워 여기저기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음악은 1940년대 이후의 모든 재즈의 역사는 물로 씻어낸듯 지워버리고 구시대의 재즈 프레이징을 이어가고 있다.

즉, 그의 음악엔 난해한 실험성이나 전위는 찾을 수 없다. 대신 낡은 먼지를 뒤집어 쓴 때묻은 옛날 레코드를 새롭게 들을 때 느끼는 이상한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Scott Hamilton은 1954년생으로 유명인의 음반에서 노대가(老大家)들과 함께 어께를 겨루며 반주를 맡았던 경력이 있고, 미국보다는 일본에서 그의 인기가 높은 Concord Label의 대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2. James - Pat Metheny Group

집에 있는 컴퓨터를 켤 때마다 난 이 곡을 듣는다. 윈도우즈 시작곡으로 설정해두었기 때문이다.얼마나 되었을까..한 2년? 지겨울 때도 되었는데...
오프닝으로 어떤 곡을 사용할 것인가 고민고민하다가 경쾌하고 신나는 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난 이 곡을 선택했다.
팻멧스니는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에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의 기타실력은 물론 작곡실력까지 높게 평가 받는 아티스트이다. 이곡이 실려있는 음반은 <Off Ramp>라는 것인데 이미 명반의 대열에든지 오래다. 이 앨범은 'Are you going with me?'라는 환상적인 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초심자에겐 그 보단 이곡 'James'가 더 나을 듯 싶어 선택했다.

꼭 들어봐야할 곡으로 개인적으로 그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을 때 콘서트에가서 직접 못들은 것이 한이될 정도로 좋은 곡이기도 하다. 들은 바로는 제목 James의 의미는 Bob James에게 헌정하는 곡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3. Over the Rainbow - Stanly Jordan

오즈의 마법사의 대표적인 곡인 이 곡은 개인적으로 어린시절 일요일 아침에 디즈니걸작선들을 통해 귀에 익은 노래이다. 이 노래는 어떤 버전으로 들어도 어릴적 밝은 추억들을 생각나게 한다.
96년 처음 인터넷에 발을 디딘 이래 이노래의 mp3 파일을 모으느라 약 2년동안 정보의 바다를 해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오리지날 원곡에서 재즈버전등에 이르기까지 모은 곡은 열곡 가까이나 된다.이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모은 것들을 살펴보면 가사는 물론 오즈의 마법사 대본, 수많은 리메이크 영화에 대한 소개 등 이 노래에 관련한 광범위한 자료들이 있다. 그래서 한 때 나의 홈페이지의 주제는 Over the Rainbow 사이트로 하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고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즈는 물론 기타를 좋아하는 나는 아주 오래전 브루스 윌리스가 주인공이었던 외화시리즈 불루문 특급(원제:Moonlighting)에서 스탠리 조던이라는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본 적이 있었다.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였는데 당시 영화속의 그의 연주는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아니, 기타를 피아노 처럼 치는 사람이 있었구나... 한 손은 코드를 잡는 것이 기타의 기본원리인데 이 사람은 양손으로 연주하다니 그것도 하프를 연주하듯 아주 감미롭게..
이후 난 이 사람의 LP는 물론 불루노트 실황 LIVE LD,CD등을 모으게 되었다.여기 올린 곡은 그의 CD버전이 아닌 LD버전의 라이브공연을 컴에 연결해서 만든 file이다. CD버전을 소개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한가지 LD의 연주가 훨씬 마음에 와닿게 연주를 했기 때문이다.
70년 전후의 사람들에게 이 연주를 들으면서 어릴적 회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4. Azalea - Louis Armstrong

97년의 봄은 온통 이 노래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교정과 너무나 잘 어울 리는 곡이었다.
루이암스트롱하면 모두가 What a Wonderful World만 생각하는데 물론 그곡도 명곡이지만 재즈계에 작곡자와 연주자로서 큰 획을 그은 두사람, 듀크앨링턴과의 협연은 재즈 본연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앨범에도 주옥같은 곡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래도 한 곡만 골라라 하면 난 이 곡을 고를 수 밖에 없다. 앨범 구입해도 돈 안 아까울정도의 듀크앨링턴의 곡들이 많이 들어있는 앨범이다.

 

5. Take Five - Dave Brubeck Quartet

5분간 휴식, 군시절 유격때의 그 5분은 그리도 짧던지...
이곡은 Standard Jazz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곡중의 하나이다. 모든 재즈가 이 곡과 같다면 현재 팝의 위치와 바뀌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여기에 올린 버전은 오리지날 초기 버전으로서 내가 개인적으로 처음 접했던 CD는 이들의 25주년 reunion기념 앨범을 통해서였다. 얼마나 오래되었기에 25주년 운운하는가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25주년 당시가 76년이었으니까, 지금은 거의 50년이 다되어가는 것이다. Dave Brubeck은 웨스트 코스트 계열을 대표하는 연주자로서 백인 피아니스트중에서 part 1에서 소개한 Bill Evans와 더불어 가장 지명도 뿐만 아니라 실력도 뛰어난 아티스트이다.

이 곡은 Brubeck의 곡이 아니라 색스폰을 담당하는 Paul Desmond의 곡이다. 멋들어진 색소폰의 연주에 데이브의 스윙감 넘치는 반주를 듣다보면 이들의 당시 역량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 테크니션만 양산되는 현대 재즈계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아닌가 돌이키게 된다.
재즈를 듣는 기쁨이라는 것 이 곡한 곡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6. Bossa Baroque - Dave Grusin

89년, 이 곡이 수록되어있는 CD를 구입하고 밤새워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연주를 들은 것은 훨씬 그 이전이었지만 이 곡의 제목을 FM을 통해 알고 구입한 것은 대학 새내기 시절이었다.) 앨범의 타이틀은 Dave Grusin Collection이고 하얀 자켓의 음반이다.

지금은 너무 흔하게 이 곡을 들을 수 있지만 당시엔 수입반으로밖에 구할 수가 없었다. 데이브 그루신은 Fusion Jazz Label의 대명사인 GRP사의 사장으로 수많은 영화음악을 작곡,연주하기도 했던 아주 높은 실력의 피아니스트이다.(영화 투씨와 황금연못의 음악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사람이 작곡하고 연주한 곡이다,)

수많은 그의 곡중에서 이 곡을 고른 이유는 이러한 곡도 재즈의 범주에 든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도 있고 퓨전재즈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 사람의 연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즈를 전혀 몰라도 이 컬랙션 음반하나 쯤은 간직하거나 선물용으로 구입해도 좋을 것이다.
얼마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가. 곡 구조는 클래식적인 성향이 강한데 제1주제와 제2주제의 성격이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멋들어진 앙상블을 들려주고 있다.

 

7. Take the 'A' Train - Ray Brown Trio

1985년 Concord Jazz Label에서 발매된 스탠다드 재즈곡들만 모은 앨범.
레이 브라운의 베이스와 펑키재즈를 구사하는 진 해리스의 피아노가 처음으로 만나서 팬들은 우려를 하긴 했지만 단지 기우였을 뿐 근사한 앙상블을 들려주고 있다.
내가 Ray Brown을 만나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은 과거였다.(글쓰는 시기와 지금과 많이 차이가 나므로 이해해주시길..^^) 휴일에 학교에 잠깐 들렸다가 학교의 재즈 커피숍 Lazy Bird에서 책을 읽고 있을 때 (지금은 Misty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더군요.분위기도 완전히 바뀌고 그때의 아늑함은 사라진 그런 곳이었습니다.) 흘러 나오던 베이스 연주가 인상 깊었던게 인연이 된 음반.

당시 앨범의 제목과 연주자를 적어 와서 어렵지 않게 TAPE을 구입했는데 당시 내가 추구하던 재즈 풍과 일치한 음반이어서 다시 일본 수입CD로 어렵게 구한 앨범이다. 신나는 재즈 보컬로 즐겨듣던 곡을 느리게 스윙을 주고 있는 Ray Brown의 베이스와 Gene Harris의 피아노의 앙상불, 재즈 트리오의 진가를 여실이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는 대표적인 스탠다드 재즈이지만 아직 이 트리오 이상 가는 연주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들이 공연 오프닝곡으로 자주 선택하는 곡인데 이 앨범에서는 멜러디 라인의 질을 높이기위해 템포를 많이 느리게 연주한 것이 특징이다.

 

8. I Fall In Love Too Easily - Chet Baker with the NDR Bigband and Radio Orchestra Hannover

이 곡을 듣고 나서 은연중에 이 노래를 처량히 읊조렸던 적이 있었다
I fall in love too easily. I fall in love too fast...

마치 내가 노래 가사의 주인공인 것 같았기에.. CD의 내지에는 세상을 떠나기 2주전에 레코딩된 쳇 베이커의 기념비적인 앨범이라 소개되어있다. 앨범 타이틀은< MY FAVORITE SONGS>
깊이 생각에 잠긴 듯한 그의 트럼펫 연주는 매우 서정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이에 더하여 어설픈듯한 그의 보컬은 그의 인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음반과 관련된 그의 이력을 인용해 보면, 1929년 생인 그는 그가 23세 때 MY FUNNY VALENTINE이라는 재즈의 불후의 명곡을 타이틀 곡으로 쿼텟으로 데뷔하는데 마약사건에 연류되어 곧 해산되고 말았다.

60년대까지 그가 연주한 목적은 오직 마약을 사기 위함이어서 여러차례 구속되어 몸과 정신을 어둡게만했던 사람이다. 이후 70년대 후반에 마약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연주를 시작하였는데 육체적으로 초쵀한 그에게서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연주가 나오기 시작해서 유럽에서부터 높은 인기를 얻어 새로운 정점에 이르게 된다. 그의 얼굴을 보면 매우 일그러져 있는데 그 이유는 마약과 감옥생활, 지저분한 사생활때문이다.또한 테러를 당해서 앞이빨이 거의 다 부러저서 이 노래를 부를 때 발음은 거의 알아듣기 힘들지만 재즈가 주는 묘한 우울함이 있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그가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던 것이었다. 성공적으로 공연이 끝난후 2주일 후 그는 호텔 2층에서 떨어져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암스텔담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한 사고사로 처리했지만 사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않고 있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앨범만이 한 남자의 유언처럼 깊은 감동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9. Say It (Over & Over Again) - John Coltrane Quartet with McCoy Tiner : Ballads

Jazz를 듣는 이들 중에서 John Coltrane을 모르면 초보라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현란한 프레이징, 완벽한 테크닉, 뛰어난 지성파 재즈 SAX 연주 작곡자인 그의 연주 앨범 중 국내 정서와 잘 어울려서인지는 몰라도 <Ballads>는 인기가 높다. 물론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앨범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 듯한 야릇한 기분이 든다. 제목을 안보고 들었는데도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Say It이 아마 사랑하는 이에게 망설이지 말고 말하라는 뜻에서 제목을 붙였을게다. TV에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배경음악으로 쓰는 것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듣기에도 포근하고..

 

10.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 Dinah Washington (가사)

멕시코의 여류 작곡가 마리아 그레버의 곡.(솔직히 클래식과는 달리 재즈는 연주자의 즉흥성에 생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누가 만들었는지 보다는 누구에 의해 연주되고 그의 편곡이 얼마나 뛰어나냐가 더 중요하기에 작곡가를 모르고 지나가는게 일반적이다.마리아 그레버가 어떤 여자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이너 워싱턴은 39세로 죽기까지 결혼과 이혼을 7번이나 했다고 한다.
여성의 섬세함으로 옆집 파파 할머니 목소리 같이 정감있게 부르고 있다.
일본에서 남성의류의 광고음악으로 쓰였다고 한다. 제목이 주는 의미에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