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FOR BEGINNERS PART 1 (1997.3)
1. Love Letters - Ketty Lester (가사)

Love Letters라는 노래는 2차대전시절 미군들의 핀업걸(pin up girl)로도 인기를 누렸던 금발의 여가수 줄리런던의 것이 널리 알려져있다. 하지만 60대초반 이 곡으로 싱글부분을 휩쓸었던 재즈가수가 있는데 그녀가 케티 레스터이다. 개인적으로는 줄리런던의 것 보다 이 곡을 먼저 들었고 나중에 다른 여자 재즈가수들의 노래로도 많이 듣게 되었지만 이 가수 이상으로 맛갈나게 소화해 내는 경우는 없었다. 내가 이 곡을 만난 것은 대학 초년시절 데이빗 린치 영화 '불루벨벳'을 통해서이다.
단지 이 곡 하나 때문에 사운드트랙을 구입하였는데, 여유있는 목소리로 가벼운 멜로디의 사랑의 노래를 Ketty Lester는 구성지게 불러주고 있다. 이 노래 하나만으로도 당시 인기를 한 몸에 얻을 만한 능력을 가진 가수라고 인정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자세한 음반정보나 삶에 대한 정보는 쉽게 알아낼 수 없다.

단순한 가사, 떨어져 있는 사람과의 편지를 통한 마음의 전달. 핸드폰등 무선통신이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 놓은 시기, 편지의 따뜻함이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2. Champagne and Wine - Victor Lazlo (가사)

샴페인과 와인..
연상만해도 뭔가 노우블한 분위기가 떠오른다.
이 곡과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라 할 수 있다.
빅토르 라즐로라는 프랑스 여가수..배우로도 활약..의 베스트 컬렉션을 내가 산 것은 Canoe Rose라는 곡과 Le Grisbi라는 신비롭기까지하는 곡 때문이었다. 본래 궁합이 맞는 곡은 첫마디만 들어도 와닿는 법이어서 별 기대없이 듣다가 이 노래를 접했을 때 '바로 이거야'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던 기억이 있다.
가사를 살펴보면 한 여자가 과거를 회고하며 알코올기에 한남자를 만나 남자의 달콤한 속삭임에 빠졌으나 이후 그 남자는 곁에 있겠다는 약속을 버리고 떠나 버렸다는..

내용상은 슬픈 이야기나 전체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것은.. 한 여자의 뭐랄까 무용담은 아닐지라도 그냥 달콤했던 추억을 회상하는 정도이다.

 

3. Misty - Erroll Garner
안타깝게도 이 곡을 연주한 색소포니스트는 없었는데 원곡인 이 곡도 작곡자의 의도가 잘 나타나있어 만족한다.(이후 Stan Gets의 SAX 연주구입하였음)담배연기 자욱한 재즈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피아노 연주가 1954년 최초의 녹음 음반인데도 불구하고 피아노와 베이스가 도드라지게 녹음되어 있어 감상엔 어려움이 없다. 1954년 당시 우리나라는 폐허가 되어 있었는데 그들은 이런 음악을 즐기고 있었고 나는 40년이 지난 지금 이 곡을 듣고 있다는게 시간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4. Misty - Sarah Vaughan (가사)

인트로부분의 오케스트라의 스트링과 색스폰 솔로가 환상적인 분위기로 빠져들게 한다. 사라 본은 흑인 여자 재즈 보칼리스트의 트로이카 중의 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즈사에 큰 획을 그은 흑인 재즈인이다. (참고로 JJ가 생각하는 여성 재즈보컬 트로이카 빌리, 엘라 그리고 사라)
그녀의 목소리에서 빌리 할러데이와 같은 恨을 찾기는 어렵지만 풍부한 감정처리와 정확한 가사전달은 그 어느 누구도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세계적이다.
원곡인 피아노 연주보다 그녀가 불러서 이 곡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하는데 (이후 엘라핏제랄드의 노래구입) 아이러니칼하게도 클린트이스트우드가 감독주연을 맡았던 영화 '공포의 멜러디(원제 Play Misty For Me'에서 삽입된 적도 있다 한다. 곡 중간에 'Thousand Violins Begin To Play' 부분에서는 '언젠가는'이 수록 되어있는 이상은의 앨범 중에서의 한 곡이 이 부분의 창법을 빌어 구사하고 있다.

 

5. My Song - Keith Jarrett My Song with Jan Garbarek (Sax)

키쓰재릿은 재즈 뿐만 아니라 클래식분야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대중적으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바흐의 여러 건반작품들을 하프시코드로 연주하기도 하고(물론 골드베르그 변주곡도 연주를 했음) 여성 리코더 연주가인 페트리와 협연한 적을 정도로 클래식 분야에서도 꾸준히 recording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 앨범 타이틀 역시< MY SONG>이고 앨범 표지에는 꼬마애들 두명이 있는 사진과 뒷면에는 네명의 연주자들의 험악한(?)사진이 그려져 있다. Keith Jarrett을 비롯해서 Saxophone에 Jan Garbarek, Bass에 Palle Danielsson, Drum에 Jon Christensen등 쿼텟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의 앨범중에서 대중들이 어려움없이 대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을 수록하고 있어 long time best seller이다.

그의 작품으로는 75년도의 쾰른 콘서트 앨범이 유명한데 즉흥 임프로바이즈가 매우 돋보이는 명연으로 다음 기회에 들려줘야만 되는 심정이 안타깝다. (참고로 Jazz Part 3에 소개하였음.)

키쓰 자렛은 3살때 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7살때부터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할 정도로 뛰어났다고 하며 성장하여 버클리 음대에도 수석으로 들어갔지만 적성에 안맞아서인지는 몰라도 자퇴했다고 한다. 60년대말 Chick Corea와 Miles Davis 등 저명한 연주자들과 연주를 하였으나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일련의 독주 콘서트를 통해서라고 볼 수 있다.

 

6. Country - Keith Jarrett

눈감고 들어도 이 음악이 Country를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있을 정도로 함축성과 표현력이 빼어나다. 흥겨우면서도 깊은 서정이 배여있는 곡으로서 피아노와 SAX의 앙상블이 아름다운 곡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나 왠지 기운이 처질 때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연주이다.

언젠가 새벽 서울을 떠나 동해를 거처 포항까지 간 적이있다. 경주에서 하루를 묵고 가을걷이가 한창이었던 들 녁을 바라보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농가의 아침 짓는 내음을 맡으며 국도를 따라 달릴 때 벗이 되어준 친구이기 때문일까..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멋진 곡이다.

 

7. My Foolish Heart - Bill Evans Trio with Scott Lafaro, Paul Motian

'나의 어리석은 그대'라는 제목대로 애정(愛情)이 은은하지만 깊게 배여나오는 이 음악은 다음에 들려 줄 'Waltz For Debby' 라는 Bill Evans의 동명 타이틀을 가진 앨범의 첫번째 수록 곡이다.
녹음은 61년 6월 25일 뉴욕에서 이루어졌는데 조그마한 카페 스테이지의 현장분위기가 잘 녹아있고 우수한 음질을 유지하고 있다.
쿨재즈 애호가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명반 중의 하나이다. 길지 않은 곡인데도 시작부터 잔잔한 여운과 따스함이 물씬 풍겨 나온다. 올 가을에 한 쪽 옆구리가 허전한 이들이 반드시 동반자로 삼고 가을나기 준비에 들어가야 할 곡 중에 빠져서는 안되는 연주이다.

이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경험해 본 이라면 가슴이 촉촉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혹자는 이 앨범을 뒤에 나올 'Waltz For Debby'보다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 노래 때문에 이 앨범을 그들의 앨범 중 최고로 뽑기도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드럼의 음색은 스틱 대신에 브러쉬 (가는 철사 묶음으로 만든 북채)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 음반에서는 그 효과의 극치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매우 지적이며 애간장을 녹이는 상큼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있다.

 

8. Waltz for Debby - Bill Evans Trio

보통 이 음반을 명반이라고 꼽는 이유는 바로 이 곡 때문이다.
우아한 3박자 계열의 왈츠는 재즈에서는에서는 극히 드문 일인데 Bill Evans는 클래식 취향을 가지고서 작곡했음을 알 수 있다. 제목에서의 Debby는 Bill의 형의 딸이라고 한다. 우아한 왈츠에 귀여운 조카딸의 이미지를 담은 것이다. 빌 에반스의 음악적 특징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그가 구사하는 프레이즈가 대단히 길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는 부드러운 레가토 주법으로 60년대 재즈 피아노계의 한 주류를 형성하였는데 국내에서는이 앨범하나만으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쇼팽이 '피아노의 시인'이라면 그는 '재즈의 시인'일게다. 절제 되어있는 연주, 그의 연주에서는 흑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열정보다는 가볍고 부드러운 터치의 지성이 보이는 듯 하다.

59년 조직된 이 트리오는 선명한 멜러디 라인과 우아한 톤으로 주목을 받았고 멤버들 간의 인터플레이가 뛰어났다. 여기서 베이시스트 라파로는 베이스도 열정적인 솔로 라인의 연주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는데 안타깝게도 61년 2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연주가 끝나고 나서의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마치 내가 그 연주장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9.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 Helen Merrill (가사)

기라성 같은 흑인 여성 재즈 싱어들 사이에서 빛을 본 백인 가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왜냐면 솔직히 가창력과 기교보다는 외모를 앞세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백인가수들에게서는 흑인 가수들에게서 느끼기 힘든 편안함과 포근함이 느껴지기에 지금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가수가 지금 소개할 Helen Merrill이다. 54년에 데뷔해서 이 곡을 25세때 불렀고 이웃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 이 노래가 일본에서 광고음악으로 2번 사용될 정도로 였다 한다. 이 노래는 처음 들을 때부터 친근감이 생기는게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곡이다.

 

10. Stardust - Sarah Vaughan (가사)

인간의 목소리가 최상의 악기라고 하는데 그것은 꼭 세계적인 테너나 소프라노를 두고 일컬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앞서 Misty를 불러 준 사라 본이 여기서는 또하나의 재즈 스탠다드인 Stardust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트럼펫에서 뻗어 나오는 음색마냥 뽑아내고 있다.

여러 연주를 들어봤지만 인트로 부분에서 부터 역시 Sarah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명창이다.